논의
본 연구는 국내에서 COVID-19 백신이 처음 도입되고, 국가 정책 및 우선순위에 따라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이 이루어지는 시작 단계에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COVID-19 백신접종 수용도 수준과 수용도와 관련된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연구이다.
본 연구의 COVID-19 백신접종 수용도는 61.1%로, 본 연구와 다른 도구를 사용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의 수용도 6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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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보다는 낮았지만,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9개 연구의 체계적 문헌고찰을 시행한 Luo 등[
18]의 연구에서 평균값 51%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국내 간호사를 대상으로 2월에 시행한 Park과 Ha[
13]의 연구에서 74.5%였던 것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여,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설문조사를 시행할 당시 Astrazeneca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간의 인과성을 비롯한 백신 안전성 논란과 관련하여 감소한 경향을 보인 것이라 추측된다. 단, 본 연구는 백신접종 중에 설문조사를 시행한 연구로 앞서 언급된 백신접종 전 설문조사를 시행한 연구와는 조사 시점이 다르기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COVID-19 백신접종 수용도 각 하위 영역을 살펴보면 안전성과 관련된 항목에서 평균 점수가 가장 낮았으며, 그 중에서도 이상반응과 관련된 문항이 가장 낮았다. 이는 본 연구 대상자의 89.7%가 이미 백신접종을 했음을 고려할 때, 접종을 받은 상당수가 이상반응을 겪었으리라 생각되며,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정례브리핑 자료에서도 2021년 10월 31일 기준 전체 백신접종 78,392,936건 중 이상반응 신고는 353,535건으로 신고 사례 중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이 96.4%(340,715건)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 또한 2021년 5월 말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 영향요인과 접종 후 이상 반응 실태조사를 시행한 Lee와 Choi[
5]의 연구에서도 전체 접종인원의 70.9%가 이상반응이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해 정확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상반응 감시 체계를 운영하여 의료종사자 뿐만 아니라 범국민이 안심하고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의료종사자의 백신접종 자발성과 관련된 문항이 이상반응 다음으로 평균 점수가 낮았는데, 이는 대상자의 대다수가 이미 백신접종을 시행하였음을 고려했을 때 초기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백신접종이 자발적이기 보다는 의무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의무적인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대한 의료종사자의 태도를 분석한 Gualano 등[
20]의 연구에서 의료종사자의 61%가 필수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동의한 것에 비하면 본 연구 문항의 수용도는 30.4%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의료종사자에게 COVID-19 백신접종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 ‘의료종사자는 정부의 COVID-19 백신접종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문항에는 각각 전체 수용도의 평균보다 점수가 높았기에 국가 정책에 따라 의무 백신접종이 필요함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Park과 Ha[
13]의 연구에서 접종의도에 전문직 의무감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된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전문직 의무감과 강제적인 접종에 대한 개인의 견해 사이에서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되므로 전문직 의무감을 고취시키면서 의무적인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자원 등 국가의 제도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COVID-19 백신접종 수용도와 관련된 요인은 나이, 경력, 선호 백신 여부, 학력이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31.92세로 29세 이하에 비해 40세 이상이 백신접종 수용도가 높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수용도가 높은 것은 선행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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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와 일치한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경력은 8.27년으로 5년 이하에 비해 11년 이상이 백신접종 수용도가 높았는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경력 또한 많아지므로 모두 동일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연령이 적을수록 수용도가 감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젊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선호하는 백신이 없을수록 수용도가 높았는데, 이 부분은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본 연구 대상자의 평균 이상이 선호하는 COVID-19 백신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대다수가 Pfizer 백신을 선호한다고 응답하였다. Merkley와 Loewen[
22]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고된 효능과 안전성 수준이 더 높은 백신을 접종하기를 원하며, 모든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간주됨에도 불구하고 Pfizer 백신과 Moderna 백신이 제공될 경우, Astrazeneca 백신과 Johnson & Johnson 백신접종을 훨씬 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백신들에 대한 주저는 매우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과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접종 과정에서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의 설문조사를 시행할 당시 Astrazeneca 백신접종 후 혈소판 감소증, 길랭-바레 증후군과 함께 혈전증이 최대 10,00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졌고[
23], 국내에서도 이러한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었기에 선호하는 백신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좀 더 많은 임상 결과를 가지고 안정성이 평가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하였고[
24], 본 연구에서도 백신접종 후 추천 의향을 묻는 문항에 20.9%가 ‘백신접종 연기를 권유할 것이다’라고 답했으며,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55.2%가 ‘COVID-19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시기를 조절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므로 백신의 개발, 승인 및 유통 과정, 효과, 이상반응, 그에 따른 정부의 대처 등 COVID-19 백신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과학적 표준 준수를 강조하며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사학위 이하 소지자에 비해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에서 백신접종 수용도가 높았는데, 이 또한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14,
15].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 정책 및 우선순위에 따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COVID-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로 1분기 예방접종 대상자인 간호사를 연구 대상자로 편의 표출하였기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제한점이 있다. 둘째, 인터넷 사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대상자의 중복 가능성과 대리 응답으로 인한 정보편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셋째, 수용도 관련 연구는 백신접종 전에 수용도와 수용도 관련 요인을 예측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본 연구는 COVID-19 백신접종 중에 시행한 연구로 선행연구와 직접적으로 수치를 비교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넷째, COVID-19 백신접종 시작 단계에서 연구를 시행하였기에 시간적 경과에 따라 변화되는 수용도에 대한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본 연구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COVID-19 백신접종 수용도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국내 상황에서 비록 COVID-19 백신접종 시작 단계이지만 실제 접종여부를 파악하며, 수용도 수준과 수용도 관련 요인을 분석한 초기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 둘째, 아동용 백신에 대한 기존의 연구도구를 저자의 승인을 받아 COVID-19 백신과 관련된 수용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구를 수정, 보완하였고 전문가 그룹에게 내용타당도 검증을 실시하여 타당성을 높였다. 셋째, 수용도 관련 요인으로 나이, 경력, 선호 백신 여부, 학력을 확인하였으며 백신접종 수용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